일산 좋은동물병원 수의사 박상용씨

주민의 신고를 받고 어렵게 ‘바우’를 잡아 정성스레 치료했던 일산 ‘좋은동물병원’의 수의사 박상용씨. 처음 주민들로부터 ‘바우’에 대한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을 때는 그렇게까지 나쁜 상태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몇 차례 그런 떠돌이 동물들에 대한 치료를 한 경험을 살려 정성껏 치료했다.
지금 ‘바우’는 상처가 거의 아물었지만 얼마전의 가출로 어깨를 다치고 와 띠를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갑갑해 한다고. 그래서 ‘바우’의 새 주인은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시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이 나간 후 “자기가 주인”이라는 사람부터 “잘 키울테니 달라”는 사람까지 많은 전화가 걸려왔지만 박씨는 신청자중 가장 ‘바우’를 잘 키워줄 사람을 공들여 골랐고 지금의 주인 정전순 할머니께 바우를 맡겼다. 지금 ‘바우’를 키우고 계신 할머니는 박씨와 마찬가지로 개들을 너무 좋아해서 집나온 개들은 물론 보신탕집에 끌려가는 개들까지 보상비를 주고 데려와 키우고 계시다고 전했다.

박씨도 동물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이 있다. 수의사가 된 것도 어려서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을 때 ‘나중에 수의사가 돼서 내 개만큼은 안 죽게 하겠다’라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생각지 않고 단순히 장난감 정도로 취급하는 점이라고 한다.

한번은 한 아이가 부모와 함께 고양이를 안고 병원을 찾은 적이 있는데 이 고양이는 장에 ‘헤어볼’이 뭉쳐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헤어볼은 고양이가 혀로 자신의 털을 고르면서 삼킨 털들이 뭉쳐 생긴다. 그러나 부모는 “도둑고양인데 수술은 무슨…”이라며 그냥 주사만 놔 달라고 했다. 그렇게 발길을 돌리고 난 얼마 후 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2만원정도의 새뱃돈을 모아 수술비를 마련했는데 수술이 가능한지” 물어왔다. 박씨는 충분하다며 고양이를 데리고 찾아오라고 했지만 그 후론 소식이 없었다. 궁금한 박씨가 아이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부모님이 도둑고양이에게 무슨 수술이냐며 어디엔가 버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야 했다.

간혹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동물들이 죽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익숙해지지 않았냐고 묻지만 박씨는 “동물들이 죽을 때마다 병원문을 닫고 술이나 마시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미 사람과 함께 살지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가축’에 대해 지나칠 필요는 없지만 “사람과 똑같이 생명과 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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