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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물들에게 더욱 혹독한 계절칡부엉이 둥지 보호하고 새 먹이 주고 시민과학자들의 다양한 돌봄과 실천 지난 연말 쾌보가 날아들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에 투고했던 장항습지 기사가 워싱턴 본사에서 승인이 나서 12월호에 실리게 된 것이다. 원고 심사 기간이 6개월이 넘게 걸려서 걱정했었는데 다행이었다. 책을 받고 나서 첫 장을 넘기는 순간 허걱! ‘장항습지 남북 분단이 가져다 준 풍요’라는 제목이 첫 번째 기사였다.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과학논문으로 치자면 네이쳐지나 사이언스지급 아니겠느냐고 지인들에게 너스레를 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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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욱 에코코리아 이사
2023.01.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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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제가 출퇴근 시간 이용하는 지하철역에서 본 광고 문구입니다. 이 광고는 배달의민족 치킨 광고 분야에서 영예의 대상을 탄 수상작으로 수상자에게는 치킨 365마리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치킨은 내가 살이 찌는데 아무 잘못이 없죠.(살이 찌는 게 잘못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허전한 마음에, 기분이 울적해서, 축구를 봐야 하니까 치킨집 전화번호를 누르는 내가 문제인 거죠.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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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 회계사
2023.01.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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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새해가 되니 즐거우십니까? 삶은 좀 나아지셨나요? 기분은 어떠세요? 주변하고 관계는 좋아지셨나요? 연초에 계획하셨던 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요? 별일 없이 잘 지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좀 우울합니다. 이 우울감이 현대인들의 기본값이라고 하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이 우울감을 더하네요.작년 10.29 할로윈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가 끝났음에도 유가족들의 분노와 원성은 더욱 높아가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모르쇠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참사의 원인규명과 이후 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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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인문학자
2023.01.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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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겨울이면 TV뉴스나 신문 사진보도에 단골로 소개되는 지역들이 있다. 다른 데 보다 눈 많고 추위가 더한 강원도 지자체들이다. 풀장 같은 대형 수조에 물고기를 풀어놓는다. 티셔츠 반바지 차림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뛰어들어 첨벙거리며 앞다퉈 움켜쥔다. 산천어를 트로피처럼 들어올려 자랑하고 셔츠 안으로 불룩하게 채우거나 입으로 집어넣는 장면까지 연출한다.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잡아 회를 떠 주거나 통으로 구워 주기도 한다. 빙판이 된 강엔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 얼음 구멍 낚시를 즐긴다. 물고기가 바늘에 꿰여 올라오면 빙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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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택 생태환경평론가
2023.01.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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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맛 나는 비타민C, 감기 예방·회복에 도움 증상 시작될 땐 매운 음식으로 냉기 발산해야상황 따라 적절한 음식 섭취하는 지혜 필요 [고양신문]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겨울철이 되면 이를 예방하거나 이겨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C를 찾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약국에서는 정제, 산제, 츄어블 정제, 드링크제, 발포형 제제 등의 다양한 형태의 비타민C 제품이 취급되고 있다. 민간에서도 감기에 신맛 나는 레몬, 귤, 유자, 모과 등의 과일과 차를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서양에서도 레몬이나 자몽, 사과 등으로 만든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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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 약사
2023.01.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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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일제의 강압통치가 삼엄하던 1923년 1월 12일 저녁 종로경찰서에 날아든 폭탄, 김상옥의 의열투쟁으로 경성 천지가 들끓었다. 총독부는 닷새 후 후암동의 허름한 민가를 에워쌌다. 경찰이 문고리를 잡아채자 총격전이 벌어졌고, 3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지만 김상옥은 남산으로 도망쳤다. 날이 밝자마자 1000여명의 경찰이 남산을 에워쌌으나 끝내 추적은 무산됐다. 며칠 후 경찰은 김상옥의 새 은신처를 알아냈고 세 시간에 걸친 총격전 끝에 김상옥은 처참하게 살해됐다. 자결할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 않겠다던 자신의 말을 지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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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작가
2023.01.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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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작년 말, 세종의 한 학교에서 학생이 교원평가 자유서술식 문항에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답변을 작성한 사건이 공론화되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현직 교사 6507명을 대상으로 피해사례를 조사한 결과, “자유서술식 교원평가를 통해 성희롱, 외모비하, 욕살, 인격모독 등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변한 이는 응답자의 30.8%에 달했다. 이는 교원평가로 인한 성희롱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앞서 말한 설문조사의 결과, 교원평가 폐지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98.2%였다. 응답자들은 ‘불필요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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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활동가
2023.01.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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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최근 교통량이 한가한 곳에는 회전교차로가 조금씩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회전교차로란 교차로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자동차가 교통섬을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해 통행하게 하는 시설을 말한다. 회전교차로는 평균적으로 시간당 200대 이하 차량이 통과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다. 도농복합지역인 우리 경찰서에서도 교통안전 현장간담회를 하다 보면 교통량이 한가한 곳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해달라는 측과 그곳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측이 서로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신호등에 의한 정확한 지시가 익숙한 한국적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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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감
2023.01.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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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2022년 연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담이 올라왔다. 카페 아르바이트 직원이 올린 글이었다. 장애가 있는 아들과 어머니가 카페를 방문했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키오스크로 직접 주문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자 했다. 비장애인도 버벅거리기 쉬운 키오스크니 장애인은 오죽할까. 처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실패를 거듭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근 직장인 손님이 몰려들었다. 당황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그만하자’고 말하자 아들은 실망하는 눈치였다. 어쩌면 끝까지 해 보고 싶어 고집을 피웠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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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애 출판편집자
2023.01.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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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요 몇 년 새 소통이란 단어가 대한민국을 잠식했다. 순환이 생명이고 막힘은 죽음이라는 의사의 제언은 인간사에서도 마찬가지리라. 소통전문가라는 김창옥 강사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버지 밑에서 불통 지옥을 경험했다 하니 소통에 대해 누구보다 고심했을 것이다. 김창옥씨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부부 갈등이나 부모 자식 간의 갈등에 대해 털어놓으면 이들에게 해법과 위안을 주었다. 김창옥씨는 열등감을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에 사용한 승리자다. 오은영 박사의 육아 해법 TV프로 를 보면 위기의 가정이 넘쳐난다. 검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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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심리치유센터 대표
2023.01.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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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말이 호랑이 등을 타고 내려와 토끼의 귓가에 맴돕니다. ‘공감’이 이전에 유행했던 ‘힐링’을 대체하고 끊임없이 우리 곁에 머무는 이유입니다. 같은 경험을 하는 것만큼 가장 좋은 공감의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늘 상황적 공감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의 모든 경험을 직접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간접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읽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 즉 인문학을 놓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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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석 문산고 교사
2023.01.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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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남북관계·외교에서 윤석열 정부가 폭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월 1일 정초 군 지휘관들과의 화상통화에서 “군은 일전을 불사한다는 결기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보다 사흘 전에는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확실하게 응징하고 보복하라”며 “그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지시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서는 “평화를 얻기 위해선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응징, 보복, 전쟁 준비’ 등 살벌한 용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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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현 한신대 초빙교수
2023.0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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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새해를 여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아니, 이동환 시장이 이끌게 될 2023년 고양의 한 해를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여러가지 이유 중 확연한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이동환 시장의 ‘대화불능’을 꼽겠습니다. 대화는 나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의 생각을 듣는 것입니다. 고양시장의 대화 상대는 공무원일 수도 있고, 시민과 시민조직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의회라는 공적 기구일 수도 있습니다. 이동환 시장은 어느 상대와도 대화를 잘 하지 않습니다. 이미 설계에 착공한 고양신청사 신축사업을 중단할 때도, 300억 대가 넘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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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발행인
2023.01.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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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한 달 전 아주 특별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걸어온 주인공은 필자의 유튜브 채널 ‘세무조사 5분 특강’을 시청한 K라는 사업자였다. K씨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이유는 “익산에서 해양스포츠 체험사업을 하고 있는데 세무상담을 받고 싶다. 지금 당장 갈 테니 세무상담을 해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익산에도 세무사가 많은데 굳이 일산까지 왜 오려고 하는지 물었더니 “차명계좌를 이용해 사업을 하다가 세무조사를 받게 됐는데, 세무사님의 유튜브 강의 내용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상담을 받고 싶다”라고 거듭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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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구 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 대표
2023.01.0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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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십이월 하순, 학사일정을 마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중학교의 요청을 받은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울금비누 만들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얼핏 생각하면 수제비누 만들기가 꽤나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너무나 간단하고 쉬워서 되레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작년 이맘때, 나는 두어 차례 울금가루가 들어간 비누를 만들어서 여기저기 선물도 하고 집에서 쓰기도 했다. 내가 손수 비누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건 울금의 미백효능 때문인데 그 효능을 떠나서 스스로 모양과 색깔과 향을 디자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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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소설가
2022.12.3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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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모두가 망연자실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의 안일한 대응부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내노라하는 논객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어디 다른 곳에서 또 세월호 참사같은 사건이 반복되지는 않을까?”그냥 막연한 추론이었다. 막연하지만 그런 추론을 했던 이유는 어차피 한국사회에서 안전은 이벤트성 행사의 주제이지 규범이자 가치로서 우리에게 내재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안전교육이 주로 아동ㆍ청소년 대상 체험학습 차원 정도에서 이루어질 뿐 안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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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2.12.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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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금년 한 해를 정리합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나쁜 일도 있었지만, 좋은 일은 더 많았습니다. 남들에게 뭔가를 준 적도 있었지만, 받은 것들은 더욱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두 감사한 일들입니다. 일일이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그렇게 이름을 부르다보면 짧은 지면을 다 채워도 모자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와 인연을 맺고 한 해를 살아오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하트를 날립니다. 덕분에 즐거웠고, 덕분에 살았습니다. 환대받은 만큼 돌려드릴 수는 없겠지만 또 다른 환대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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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인문학자
2022.12.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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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어느 날 시끄럽게 초인종이 들려 문을 열었더니 낯선 공룡 한 마리가 서 있었다. ‘난 춤추는 공룡이오.’ 자신을 소개한 공룡은 ‘당신이 우울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음악을 틀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난 생각이 많을 뿐이야. 우울 따윈 하지 않아!’라고 외치던 주인공도 어느새 몸을 흔들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한참 그렇게 춤을 추고 나서야 ‘반갑소. 마이클이오.’ ‘내 이름은 달보네.’ 하고 서로를 소개한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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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일산도서관 관장
2022.12.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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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최근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더니 급기야 함박눈까지 내리며 온 도시가 하얗게 변했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서 도로에 쌓이지는 않고 녹았으나 기온이 떨어지면 블랙 아이스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도로 위에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은 도로 결빙 현상을 흔히 ‘블랙 아이스’라고 한다. 또한, 운전자라면 누구나 차량이 도로 위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블랙 아이스가 주로 다리나 굽어진 길, 음지 등에서 도로 표면 온도가 낮은 곳에 자주 형성되고 눈으로는 잘 구분하기 쉽지 않아서 도로 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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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감
2022.12.2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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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금년 5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을 방문했다가 등산로 초입에 있는 등나무 그늘에서 뒤영벌들의 무리를 보았다. 기후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꿀벌의 숫자가 감소하여 천마산 인근 배나무 과수원에서 배꽃의 수정을 위해 일부러 풀어놓은 벌들이었다. 우리는 지리산이나 한라산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구상나무들이 기후변화로 고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온도상승으로 북극곰들의 먹이감이 감소하여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극지방에서 살아가는 순록들이 얼어붙은 토양이 녹으면서 배출된 탄저균에 감염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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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2022.12.22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