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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새해를 맞는 심정이 편치 않다. 소수의 사람들은 살기가 편할지 몰라도, 다수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도시에 살든, 농촌에 살든 마찬가지이다. 도시에서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고금리 시대가 되면서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의 고통이 심하다. 물론 안정된 주거가 없는 사람들의 고통도 여전하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자영업자 등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살기가 힘들다. 농촌도 살기가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쌀값은 하락했고, 생산비는 급등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농사짓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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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2022.12.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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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가에서 만난 겨울 진객 재두루미 [고양신문] 겨울의 진객 재두루미가 올겨울에도 우리나라로 날아왔습니다. 재두루미의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파주 임진강가로 달려갔습니다. 새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먼 곳에서 몸을 숨기고 조심조심 셔텨를 누릅니다. 망원렌즈에 포착된 재두루미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재두루미들은 겨울 철새지만, 올해는 특이하게도 단풍이 남아있는 늦가을에 재두루미 몇 쌍이 일찍 찾아왔습니다. 덕분에 단풍이 비치는 강물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재두루미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재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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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 사진작가
2022.12.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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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어땠는지 되돌아볼 연말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7개월, 이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과거로 사납게 내달렸던 시간이었다고 답하겠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높여온 인권의 기준을 과거로 되돌리는 데 망설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자주 언급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는 자기 입맛대로 편식했다. 화물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고유가, 고금리, 고물가 등 경제위기는 화물노동자에게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물차를 소유해 운송 계약을 맺고 화물을 날랐던 노동자에게 매달 납부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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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
2022.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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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연금개혁 논의가 시작되었다. 연금개혁은 보통 은퇴 후 얼마를 받는가의 ‘보장성’과 미래에도 받을 수 있는가의 ‘지속가능성’, 두 주제를 다룬다. 문제는 두 목표가 상충한다는 점이다. 특히 저출산으로 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줄고, 수명 연장으로 연금을 받을 사람은 늘어나니 ‘지속가능성’이 연금개혁의 중심자리에 들어선다.주요 선진국의 연금개혁도 고령화에 대응하여 지속가능성에 집중한다. 나라별로 보험료율을 인상하거나 급여를 낮추고 수급개시연령을 올리는 ‘재정안정화’를 단행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급여는 줄어들고 내야하는 보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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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정책위원장
2022.12.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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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옛날 어느 왕이 세상의 모든 지혜를 모아 한 문장으로 압축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라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마침내 한 문장을 완성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이와 유사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공짜 점심’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당시 어떤 술집에서는 술을 일정 한도 이상 마시면 점심 식사를 공짜로 제공했습니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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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 회계사
2022.12.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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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보충하고 몸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 감기예방과 보약으로 꾸준히 복용하기도 궁중에서 만들어졌다는 재미있는 유래“따뜻하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기를…!”[고양신문] 겨울이면 약국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가 쌍화탕이다. 주로 감기 환자들에게 이용되나 피로, 몸살 기운에도 효과적이어서 피로회복제와 함께 판매되는 비율도 높다. 가끔은 돼지고기 요리를 하는 데 잡내를 없앤다고 주부들이 구입해 가기도 한다. 제약회사에서도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병포장과 파우치, 과립 형태로 만들어 출시하고 있는데, 필자의 약국에서도 단골 고객이나 기운없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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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 약사
2022.12.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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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독일과 덴마크의 접경② 독일의 와덴해와 하구 ③ 네덜란드와 독일의 접경세계유산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넓은 갯벌국제와덴해학교-공동관리사무국 미팅기수역과 해역 둘러보는 아이더강 하구 핵심역할은 자연보전과 인간복지의 조화덴마크와 북독일의 접경을 지나 본격적으로 독일 와덴해로 접어들었다. 연방제인 독일은 와덴해를 두 개의 주가 관리한다. 북독일지역은 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 남독일은 니더작센주다. 독일땅에서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와덴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바다와 육지 사이에 넓은 습초지가 있고 곳곳에 새들과 양떼, 소떼가 풀을 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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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욱 에코코리아 이사
2022.12.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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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주택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경우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상당히 크다. 그 이유는 세율과 세부담상환율에 있다. 종합부동산세는 투기목적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에는 기본세율(0.6~ 3.0%)을 적용하지만, 투기목적 소유로 간주하는 경우 중과세율(1.2~6.0%)을 적용한다. 중과세율 적용 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2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세부담상환율도 투기목적이 없는 경우에는 전년도에 냈던 종합부동산세의 150%를 적용하지만, 투기목적 소유의 경우 300%가 적용돼 세금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이처럼 종합부동산세는 투기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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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구 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 대표
2022.12.1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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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고양신문] 2021년 4월에 시작했던 ‘독일문학완독클럽’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시작으로,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로 마무리될 듯하다. 그리고 이제 막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책은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다. 오래전 책 제목은 『지와 사랑』이었는데, 굳이 왜 그렇게 의역을 했을까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다.마리아브론 수도원의 나르치스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수습 교사가 될 정도로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 자기 절제력이 강하고 신앙심도 깊어서 추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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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애 출판편집자
2022.12.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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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요즘 삶이 팍팍하다. 아파트 대출 이자가 3%대에서 6%로 무려 2배 올랐다. 내년 불경기를 경제학자들은 예견한다. 경기는 얼어붙고 물가는 뜨거운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한다. 내년이 저소득 고비용이란 최악의 경제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경제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역할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고양시의 정책은 이에 반하는 모습이다. 일산역 앞에 추진하던 “신혼과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 132세대”와 “일산서구청 보건소 신축”을 중단하고, “행복주택대신 오피스를 지어 고양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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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자치도시연구소장
2022.12.0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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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푸틴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를 넘기게 생겼다. 애초 전격전(Blitzkrieg)을 통해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려 했던 푸틴의 계산은 우크라이나 군과 국민들의 결사적 항전에 부딪히며 빗나갔다. 개전(2월 24일) 10개월째로 접어드는 지금,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이나 독일 등 서방국가들까지 끝없는 소모전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와중에 우리도 바닥난 미국의 포탄 재고를 충당하기 위해 10만발의 155밀리 포탄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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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구 전 주독일 대사
2022.12.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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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꿈으로 가득한 만 17세, 고등학교 2학년과 함께 유언장을 작성하였다. 촛불 하나 켜놓고 속마음을 털어놓게 하는 진실의 시간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고등학교 사회 선택과목 중에 ‘정치와 법’이라는 과목이 있는데, 1학기는 정치를, 2학기는 법을 다룬다. 법 단원 중 민법에서 유언장의 효력 및 법정 상속 개념이 나온다. 미성년자는 민법상 단독으로 행위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법적 보호자, 즉 친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유언장은 법적 보호자의 동의 없이 만 17세부터 법적 효력을 갖는다.우리 교과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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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석 문산고 교사
2022.12.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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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십일 월 셋째 주말에 온 가족이 농장에 모여서 백오십 포기 김장을 했다. 여동생 셋과 매제들과 어머니와 막내 이모까지 총출동하고 보니 간만에 농장에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배추농사가 잘 되어서 가족들 모두가 배추가 너무 좋다고 돌아가면서 칭찬을 해주니 가으내 농사지은 보람에 어깨가 절로 으쓱해지면서 가족들을 불러 모은 체면이 섰다. 어디 배추뿐이랴, 김장무와 쪽파와 생강과 양파와 마늘까지 손수 농사지은 재료들을 척척 꺼내서 쌓아놓으니 큰 잔칫상을 제대로 차려놓은 것처럼 보람이 컸다. 딱 하나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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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소설가
2022.12.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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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지난 칼럼에서 사람이 두려움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는 얘기를 했다. 우리는 신뢰를 잃을까 봐 거짓말을 하고 칭찬을 받지 못할까 봐 거짓말을 한다. 들통이 나면 몇 배로 마이너스를 당하지만 당장 내 안의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 바보 같은 행동을 하고 만다.그래도 거짓말은 생존을 위해 필수이다. 낯선 이는 물론 주변인들에게 사실대로 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사장에게 아부하고 복종하는 이들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해서 독야청청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는가. 나의 고과를 평가하는 상사에게 참말만 하며 응대할 수 있는가.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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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심리치유센터 대표
2022.11.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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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벌써 연말이 다가왔다. 여기저기 송년회 모임 약속 잡는 모습에 활기도 느껴진다. 그리고 이맘때가 되면 항상 떠오르는 사회적 이슈가 음주운전이다. 한 해를 보낸다는 아쉬운 마음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의 뉴스가 곳곳에 도배되기 때문이다. 경찰관으로 오래 생활한 필자는 음주 운전자들이 평화롭고 화목하던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가슴 아픈 뉴스가 이번엔 또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앞선다.얼마 전 두 딸의 학원비 때문에 새벽까지 투잡으로 대리운전을 하던 40대 억척 가장이 귀갓길에 음주 운전자가 몰던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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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감
2022.11.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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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임원경제지』올해 수능 비중 높은 문제로 출제 방대한 정보 담은 조선 최대 백과사전 20년간 번역하고 연구한 보람 느껴 [고양신문] 누가 판소리 한 대목 ‘범 내려온다’에 관심이나 있었을까. 2020년 코로나 팬더믹이 시작할 때까지, 전 세계 통틀어 극소수였다. 이날치 밴드의 연주와 가창,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춤을 통한 현대적 재해석으로 극적인 반전이 생겼다. 이제는 최소 1억 이상이 그 노래를 안다.『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라는 조선의 백과사전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가 이 책에 큰 관심을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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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 소장
2022.11.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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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매년 한 번씩 공동체 추모예배를 드립니다. 교회 그룹채팅방에 예배 전에 추모하실 분에 대하여 미리 올려달라는 공지사항이 올라왔습니다. 올 한 해 많은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교인들의 오빠, 남편, 어머니, 그리고 가까이 지내던 교회에 목사님까지 한 분 한 분 얼굴이 떠오릅니다. 교인들은 대화방에 예배시간에 추모할 명단을 자발적으로 올립니다. 10.29 핼러윈 참사로 돌아가신 158명,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희생자, 각종 노동 현장에서 재해로 돌아가신 노동자분들을 애도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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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인문학자
2022.11.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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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나라 안팎이 위기다. 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 기후위기 같은 거대한 위기들이 닥쳐오고 있다. 게다가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목숨들이 생명을 잃는 참사까지 발생했다. 그런데도 정치는 무능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지금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어린이나 청소년, 청년들 보기가 미안하다. 어떻게 하다가 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탄식이 나온다. 이런 사회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매년 방정환 재단이 조사해서 발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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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2022.11.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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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중단했다. 여러 문제가 돌출했음에도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왔던 소통의 문이 6개월 만에 닫혔다. 대통령실은 모든 책임을 MBC에 뒤집어씌웠다. MBC기자가 대통령을 향해 ‘슬리퍼 신고 고성을 질렀다’며 그 무례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MBC기자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하여 거친 말을 쏟아낼 때부터 예견되었다. 대통령은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
오피니언
김택근 작가·언론인
2022.11.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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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북쪽에 인접한 고양시는 조선 시대 왕족을 비롯해 우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많은 인물들이 잠든 사적의 고장이다. 이 가운데 조선 8대 왕 예종과 19대 숙종을 비롯한 왕과 왕비가 묻힌 서오릉과 서삼릉은 국가사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고양시의 중요한 역사문화유산으로 추앙받고 있다. 3년 만에 폐위된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릉과 고려의 수호신이었던 최영장군 묘를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고양시는 임진왜란을 예견한 황윤길, 목은 선생의 5대손인 이유청, 을사조약을 반대했던 한규설 묘 등을 향토문화재로 지정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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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태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 고문, 숙민공파 회장
2022.11.21 16:44